본능 하위유형
에니어그램 so8: 총대 멘 사람의 몫
so8 옆의 연대라는 두 글자는 대학 이름처럼 읽혀서 웃음이 먼저 나올 수도 있어요. 여기서 연대는 칭찬이 아니라 8번이 힘을 나누는 방식을 가리키는 이름이에요. 이 페이지는 so8의 힘이 누구를 위해 쓰이고 자기 몫에서는 무엇을 덜어 내는지 따라가요. 이 코드가 내 것인지는 끝까지 읽은 뒤에 정해도 늦지 않아요.
- 주된
- 받쳐 주는
- 밀려난
나머지 둘 중 받쳐 주는 쪽과 밀려난 쪽은 하위유형 표기에 나오지 않음
역유형: 격정이 유턴해 자기 자신을 향함
01
이 본능이 지키는 것
- sp내 것을 지켜요
- so공동의 것에 힘을 써요
- sx한 사람과 깊이 만나요
밤이 되면 단지 동 입구마다 경비실 열두 곳에 불이 켜지고, 무전기 하나로 서로의 목소리가 이어져요. so8에게 “우리”는 그 열두 불빛이에요. 계약 기간을 정하는 관리업체와는 반대편에 선 사람들이요. 8번은 남이 자기 처지를 정하는 걸 못 견디고, so8은 그걸 초소 열두 개 단위로 배웠어요. 관리업체는 경비원 한 명과는 계약을 쉽게 끝내지만, 무전기로 이어진 열두 명과는 한 번도 그러지 못했어요.
무전기가 이상하게 조용한 밤이 있어요. 관리업체가 재계약 조건을 한 사람씩 따로 부르기 시작하면, 누구는 석 달, 누구는 여섯 달짜리 계약서를 받고 서로 기간을 묻지 않게 돼요. 다음 교대 때 so8은 자기 계약서를 휴게실 탁자에 펴 놓고 기간과 시급에 볼펜으로 동그라미를 쳐요.
스물네 시간 격일 근무를 마친 아침이면 몸은 이불만 찾아요. 그래도 입주자대표회의가 경비 인원 감축을 안건에 올린 날, so8은 경비복 차림 그대로 회의실 뒷줄에 앉아요. 발언은 경비반장이 해요. so8이 거기 있는 이유는 하나, 동대표들이 고개를 들었을 때 뒷줄의 경비복을 하나 더 세게 만드는 거예요. 다음 근무까지 남은 시간 가운데 세 시간이 그 의자에서 지나가요.
02
유형의 격정을 어떻게 물들이는지
- 유형의 격정이 본능을 타고 밖으로 나감
- 역유형: 격정이 유턴해 자기 자신을 향함
분류 인력을 따로 뽑겠다는 합의서에 원청이 도장을 찍은 다음 날 새벽, 택배 터미널 앞에 커피차가 서요. 현수막까지 so8이 제 돈으로 맞췄고, 기사들과 상하차 알바까지 백 명 가까이 커피와 토스트를 받아 가요. 크게, 끝까지 살고 싶은 8번의 욕정은 그대로라서, 커피차 앞 줄은 점심때까지 이어져요.
연대는 so8에게 다 같이 계급장을 떼고 서는 줄이에요. 누가 슬쩍 계급장을 다시 달면 제일 먼저 눈치채는 것도 so8이에요. 커피든 떡이든 받을 때는 한 줄로 똑같이 받지만, 총대는 so8이 메요. 파업하는 날 터미널 입구를 막는 트럭 줄의 맨 앞은 so8의 차예요. 대리점이 사진을 찍으면 가장 먼저 찍히는 번호판이고, 다음 달 재계약 때 가장 먼저 불려 갈 이름이에요.
석 달 밀린 수수료가 들어온 날, 가장 오래 싸운 so8의 이체액은 막내 기사와 원 단위까지 같아요. 원 단위라도 더 받았다면, so8은 기사들 눈에 또 하나의 대리점이 됐을 거예요. 그다음 주, 제비뽑기로 나누기로 한 신축 단지 구역을 한 고참이 신입에게 권리금을 받고 넘겼다는 걸 알게 돼요. 원 단위까지 자기 몫을 누르던 so8을 이번엔 아무도 말리지 못해요. 새벽 레일 앞에서 so8이 그 고참을 막아서고, 고참은 그 주가 가기 전에 권리금을 돌려줘요.
03
같은 유형의 나머지 둘과 다른 점
- 이 페이지
- 역유형
sp8, 생존
놀이터에서 아이 이마가 찢어져도 둘은 목소리가 평평해지고 손이 짧게 움직여요. 손수건, 119, 가까운 응급실 순서로요. 새 교장이 맞벌이 가정의 저녁 돌봄교실을 다음 학기부터 없앤다고 알려 와요. sp8은 그 주에 돌봄 선생님을 따로 구하고 석 달 치 비용을 미리 떼어 둬요. so8은 같은 반 부모들의 단톡방을 열고 서명 쉰 장을 모아 교육청에 같이 가요. 윗선에서 일방적인 통보가 내려온 날 밤, 먼저 연락하는 사람이 있나요, 아니면 먼저 계산해 보는 숫자가 있나요?
sx8, 소유
부고 문자 한 줄이면 둘 다 묻지 않고 그날 밤 빈소로 가서 상주 곁을 지켜요. 부서에 권고사직 명단이 돌아요. 거기엔 가장 가까운 입사 동기의 이름도, 다른 스물아홉 명의 이름도 있어요. sx8은 그날로 동기 하나를 위해 인사팀장을 찾아가고 밤마다 이직 자리를 수소문해요. so8은 서른 명 모두의 이름으로 노무사를 부르고, 동기도 서른 명 가운데 한 줄로 같은 서류에 올려요. 내 사람들이 한꺼번에 흔들린 주의 통화 기록을 떠올려 보세요. 한 이름이 가득한가요, 여러 이름이 한 번씩 찍혀 있나요?
04
배열 속 자리와 밀려난 본능
- so/sp/sx
- so
- sp
- sx
- so/sx/sp
- so
- sx
- sp
이 본능이 주된 본능이면 배열은 두 가지
대리점 소장이 담배를 건네며 엘리베이터 있는 신축 단지 구역을 너한테만 주겠다고 해요. 하루 두 시간이 줄어드는 구역이에요. 주된 본능이 사회적인 so8은 담배를 받지 않고, 다음 날 새벽 레일 앞에서 그 제안을 모두가 듣게 그대로 말해요. 그 구역은 제비뽑기로 정하자고요. so8의 손에 걸린 쪽지는 엘리베이터 없는 언덕 빌라촌이에요.
자기보존 본능이 밀려난 배열은 새벽 한 시 식탁에서 보여요. 회식 자리의 so8은 딱 제 몫만 집어요. 그런데 새벽 한 시 집에서는 족발 대자를 혼자 다 비우고, 뼈는 비닐봉지에 꽁꽁 묶어 내다 버려요. 동료들 앞에서 눌러 둔 욕정이 이렇게 제 몸으로 향해요. 허리가 저린 지 석 달인데 한의원 예약 문자는 읽지도 않은 채 쌓여 있어요.
자기보존이 받쳐 주고 일대일 본능이 밀려난 배열에서, so8에게 제일 어색한 자리는 단둘이 탄 차 안이에요. 추석 전 아버지와 단둘이 벌초를 가는 길, 두 시간 운전하는 동안 이야기는 원청과 대리점으로 흘러가요. 아버지는 산소 앞에서 낫질만 하다가, 돌아오는 차에서 잠들어요.
05
테스트가 보여 주는 것
모두 갈라짐: 하위유형과 배열 전체
받쳐 주는 본능과 밀려난 본능이 갈라지지 않음: 배열 없이 하위유형만
주된 본능과 받쳐 주는 본능이 갈라지지 않음: 후보 둘
먼저 말해 둘게요. 네 가지 결과 가운데 주된 본능은 이 테스트가 가장 덜 정확하게 잡아내는 항목이에요. 두 사람 중 한 명꼴로 점수가 서로 가깝게 나오고, 그럴 때는 하나가 아니라 둘을 보여 드려요. 안정, 대비, 기대지 않고 버티기를 이야기할 때 so8의 대답은 자기보존 쪽으로 기울 수 있어요. “비상금은 늘 있어야 한다”, “남한테 아쉬운 소리는 안 한다”, “빚지고는 못 산다”, “내 일은 늘 내가 알아서 한다” 같은 답도 모두 그렇게 들려요. 그래서 결과가 둘을 가르지 못하고, sp8을 두 번째 후보로 함께 올릴 수 있어요.
06
자주 묻는 질문
혼자 일해 보라는 제안을 받았는데 선뜻 내키지 않아요. 왜 이렇게 망설여질까요?
돈이나 위험보다 다른 데 걸려 있을 수 있어요. 회사를 나서는 순간 so8은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나간 사람이 되고, 우리 쪽에 서 있던 사람에게는 그 호칭이 수입보다 무겁게 느껴질 수 있어요. 망설임에 그런 무게가 섞여 있다면 결정 전에 동료들에게 먼저 털어놓아 보세요. 편을 떠나는 것과 편에 등을 돌리는 것은 다른 일이고, 그 차이는 말로 해야 서로에게 보여요.
제가 다 정해 버린다는 말을 들어요. 다 같이 잘되자고 한 건데 뭐가 문제죠?
so8이 우리를 위해 먼저 뛰기 시작하면, 다른 사람들은 따라가느라 의견을 낼 숨이 남지 않을 수 있어요. 앞에서 뛰는 사람 눈에는 모두가 같이 달리는 것 같아도, 뒤에서는 그저 줄을 서 있는 거예요. 다음 회의에서는 결론을 말하기 전에 반대할 사람이 있느냐 대신 다른 안이 있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어보세요. 반대는 손을 들기 어렵지만, 다른 안은 꺼내기가 한결 쉬워요.
팀이 같이 한 일인데 저만 따로 칭찬받으면 왜 불편할까요?
상장에 이름이 하나만 적히면 나머지는 외 몇 명이 돼요. so8에게 그 한 줄은 우리 사이의 약속에 금이 가는 소리로 들릴 수 있어요. 이 불편함은 고쳐야 할 결점이라기보다 약속이 아직 살아 있다는 표시에 가까워요. 칭찬은 짧게 받고 넘어가도 돼요. 약속을 지키는 건 상장이 아니라 다음 날 아침 so8이 어디에 서느냐니까요.
저를 위해 뭔가를 사면 왜 동료들 몫을 빼앗는 기분이 들까요?
so8의 규칙이 지키는 건 공금이에요. 모두가 넣은 돈에서 더 가져가는 사람이 되지 않는 것. 그런데 이 규칙은 진돗개처럼 공금 근처만이 아니라 돈에 다가가는 손마다 짖을 수 있어요. 짖는 소리가 들리면 하나만 물어보세요. 이 돈에 다른 사람의 손이 들어간 적이 있나. 없다면 개가 잘못 짖은 거고, 그 돈으로 산 주말이나 운동화는 누구의 몫도 줄이지 않아요.